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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전 2연패...자존심 구긴 '배구 여제', 클러치 능력으로 반등 발판

주춤했던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진가를 드러내며 소속팀 연패를 막았다. 김연경은 지난 4일 화상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 5세트 막판 맹활약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2(25-13, 25-12, 25-22, 20-25, 17-15) 승리를 이끌었다. 12점 차로 1세트를 잡은 흥국생명은 2세트 급격하게 흔들리며 13점 차로 패했다. 3·4세트도 한 차례씩 먼저 25점을 밝고, 내줬다. 그렇게 돌입한 5세트. 김연경은 4-3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시간차 공격을 성공했고, 6-4에선 김수지의 블로킹을 어시스트했다. 한동안 잠잠했지만, 듀스 승부에서 다시 존재감을 보여줬다. 14-15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5-15에서는 세터 이원정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역전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상대 공격 2번을 막아내며 흥국생명이 다시 공격권을 되찾은 상황에선 경기를 끝내는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배구 여제 다운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승리는 흥국생명에 큰 의미였다. 2라운드까지 독주 체제를 갖췄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에게 잡히며 주춤했고, 현대건설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기대 받은 지난달 31일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관중이 찾은 경기였다. 김연경의 경기력도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달 11월 12일 2라운드 맞대결에선 현대건설을 상대로 30득점을 올렸다. 당시 기준으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공격성공률(45.61%)도 높았다. 지난 시즌 최다 득점 경기도 현대건설이었다. 지난달 20일 3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선 22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38.00%에 그쳤다. 흥국생명도 1-3으로 패했다. 가장 최근 대결에서도 김연경은 13득점·공격성공률 35.48%에 그쳤다. 4일 IBK기업은행전도 공격성공률(38.64%)은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강심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휘되는 클러치 능력은 여전했다. 여기에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29득점 하며 제 몫을 다했고,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던 주전 리베로이자 '맏언니' 김해란은 복귀 2번째 경기를 문제 없이 치러냈다. 추격 동력이 생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승점 44를 쌓은 흥국생명은 47을 마크한 현대건설에 다시 따라붙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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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1위 흥국생명, 위기에서 빛난 김수지·레이나 가세 효과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하며 1라운드를 1위로 마쳤다. 김수지(36)와 레이나 도코쿠(24·등록명 레이나) 가세 효과가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기업은행)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으로 완승, 시즌 5승(1패)째를 거두며 승점 15를 쌓았다. 7일 한국도로공사전을 남겨두고 있는 2위 GS칼텍스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흥국생명이 1라운드 1위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도 우승 후보 1순위다. 지난달 1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7개 구단 사령탑 중 6명이 흥국생명을 2강으로 꼽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위력은 여전했다. 그는 1라운드 6경기 모두 출전해, 공격 성공률 1위(48.47%) 총 득점(119점)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난적 현대건설전에선 팀 내 최다인 23득점, GS칼텍스전에선 공격 성공률 69.57%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뛴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총 득점 부문 4위(129점)에 오르며 검증된 기량을 뽐냈다. 가장 두드러지는 전력 상승 요인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와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지명한 레이나의 가세다. 두 선수 덕분에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6일 정관장전에서 젊은 센터 이주아와 김채연이 각각 손가락과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구멍이 생긴 채 치른 GS칼텍스전과 기업은행전에서 김수지와 레이나가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원래 주 포지션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레이나는 GS칼텍스전에서 센터로 변신, 세터 이원정과 찰떡같은 호흡을 보이며 퀵오픈 3득점을 합작했다. 블로킹도 2개를 곁들였다. 경기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레이나를 센터로 쓰는 건 이미 준비했다. 김채연은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나를 또 센터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전 국가대표 센터'였던 김수지도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흥국생명의 네트 위 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이 1라운드 1위를 확정한 4일 기업은행전에서도 팀 내 가장 많은 블로킹(3개)과 유효 블로킹(5개)을 기록했다. 김수지는 센터진 전력이 좋은 지난달 26일 정관장전에서도 속공 성공률 50%, 블로킹 3개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이 좌우 쌍포(김연경·옐레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중앙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김수지는 특유의 살뜰한 성격으로 후배들을 챙기고 있다.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김해란을 대신해 '맏언니' 역할을 해주고 있다. 보이지 않은 위치에서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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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김해란·'대기만성형' 김나희, 흥국생명 우승 언성 히어로

4년 만에 V리그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앞에서 끌고 간 '배구 여제' 김연경만큼 뒤에서 밀어준 베테랑 듀오 김해란(39) 김나희(34) '베테랑 듀오'의 존재감도 컸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 흥국생명은 '김연경 원맨팀'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2021~22) 6위에 그쳤고, 전력 보강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오직 김연경의 기량과 경험에 의존할 것으로 보였다. 김연경의 기량은 예상대로 뛰어났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한 건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기 때문이다. 주장 김미연은 출전 시간이 줄어든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세터 김다솔과 이원정은 월드클래스 공격수(김연경)를 온전히 활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극복하고 '코트 위 사령관'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김연경이 합류하기 전까지 팀 기둥이었던 김해란도 우승 주역이다. 주전 리베로인 그는 우리 나이로 마흔 살 베테랑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출신답게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보여줬다. 16일 기준으로 서브 리시브와 디그의 합산 기록인 수비(세트당 7.797)와 디그(5.609개) 부문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부임 뒤 처음으로 지휘한 2월 23일 한국도로공사전 승리(스코어 3-0) 뒤 "김연경만큼 김해란의 투지가 빛났다"고 했다. 김해란은 무엇보다 팀 '맏언니'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월 초,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모기업 고위 인사의 월권 정황이 드러났다. 김해란은 김연경과 함께 취재진 기자회견에 응해 선수단을 대변했다. 김연경도 우승 뒤 "그 시기에 힘들었는데, (김)해란 언니가 잘 버텨준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해외 무대에서 뛰던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첫 번째로 복귀해 뛴 2020~21시즌엔 김해란이 가족계획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다. 당시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학교폭력) 문제가 드러나며 전력이 약해졌고, GS칼텍스에 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챔프전) 우승을 내줬다. 올 시즌도 순탄한 여정은 아니었다. 이번엔 김해란이 김연경 옆에 있었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MB) 김나희(34)도 흥국생명 우승 숨은 공신이다. 그는 2016~17시즌 이후 100세트 이상 소화하지 못하고 백업으로 밀렸다. 하지만 권순찬 전 감독이 부임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지난해 8월 열린 KOVO컵부터 주전으로 뛰었고, 이어진 V리그 정규리그에서 106세트를 소화했다. 흥국생명은 네트 앞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였다.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쌍포의 화력은 리그 정상급이지만, 미들 블로커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이주아가 있었지만, 다른 팀 MB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나희가 매 경기 궃은 일을 해냈다. 경험이 많고, 기본기가 탄탄하다 보니 잔 실수가 많지 않았다. 세터가 토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직접 가담해 공격 기회를 여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내홍을 겪으며 단단해진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던 현대건설이 주춤한 사이 꾸준히 승점을 쌓았고, 결국 우승까지 해냈다. 원맨팀에서 '원팀'으로 거듭난 덕분이다. 그 중심에 베테랑들이 있었다. 안희수 기자 2023.03.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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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다은 득점력 UP...첫 경기부터 드러난 여제 가세 효과

흥국생명이 2022~2023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로 꺾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복귀전, 새 사령탑 권순찬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다. 흥국생명은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나오며,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들보 김연경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승리했다. 이날 김연경은 오픈 공격뿐 아니라 블로킹도 2개를 해내며 공·수 모두 활약했다. 명불허전. 팔마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들 앞에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연경 가세 효과가 명확히 드러났다. 이제 베테랑 반열에 들어선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 데뷔 네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의 득점력이 극대화된 것. 기업은행은 김연경에게 집중 목적타(서브)를 날리며, 그의 공격을 봉쇄하려고 했다. 그러나 김연경의 서브 리시브는 세계 정상급이다. 그의 안정감 있는 리시브에서 시작된 흥국생명의 공격은 김미연과 김다은 두 공격수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기업은행은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도 백어택을 경계했고, 세터 박혜진은 이를 간파한 뒤 주로 측면으로 공을 배급했다. 실제로 김연경의 백어택 득점은 3세트 중반에 처음 나왔지만, 기업은행 블로커들은 김연경을 주시하느라 한 박자씩 이동이 늦었다. 김미연은 강타와 연타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지난 시즌(2021~22) 팀 주축 공격수로 뛴 면모를 과시했다. 고무적인 건 김다은의 득점력이다. 그는 이날 김연경(18점)보다 많은 22득점을 올렸다. V리그가 시작되면 외국인 선수가 주전을 맡겠지만, 흥국생명의 측면 화력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면, 상대 수비는 판단력이 흔들린다. 물론 숙제도 있었다. 아직 세터와 김연경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이날 김연경은 두 차례 자신에게 향한 세트에 공격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상대 네트에 공을 넘기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수비의 핵(리베로)이자 '맏언니' 김해란이 건재하다. 젊은 선수와 중간 서열 선수들의 기량도 더 나아졌다. V리그 전초전인 컵대회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안희수 기자 2022.08.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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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김연경 “모든 것 걸고 싶어 진통제 맞고 뛰었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32)이 “말은 안 했지만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며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우승해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대표팀이 13일 귀국했다. 김연경은 “(부상 탓에)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등 코치진과 선수들이 열심히 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팀에 공을 돌렸다. 김연경은 지난 9일 치러진 카자흐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후 현지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복근이 찢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라바리니 감독 등 코치진은 김연경에게 경기 출전을 권하지 않았으나 김연경은 진통제를 맞고 결승전 코트에 올랐다. 김연경은 12일 태국과의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양 팀 선수 합해 최다인 22점을 성공시켰다. 김연경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이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었다”며 “모든 것을 걸고 싶어서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결승에서 어느 정도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예선전에서 후배와 선배들이 다 했다”며 “나는 결승에서 조금 거든 것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김연경은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MVP를 꼽는다면 이재영”이라며 “재영이한테 정말 고맙고 나 대신 들어가서 뛴 강소휘도 고맙고 맏언니 김해란 선배도 고맙다”고 말했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복근 부상이 있었는데 이번 부상은 그때보다 더 아래쪽”이라며 “상태가 좋지는 않아 한 달 정도는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의 부상 투혼과 동료들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아시아 국가에 부여된 마지막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한국은 이제 개최국 일본, 세르비아, 중국,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이탈리아 케냐, 터키, 도미니카공화국, 아르헨티나와 2020 도쿄올림픽 본선을 치르게 된다. 김연경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쿄올림픽만 기다려왔다”며 “마지막 도전을 할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예감이 좋다”며 “욕심도 많이 난다. 열심히 잘 준비해서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연경은 앞서 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3~4위전에서 일본에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8강전에서 져 최종순위 5위를 기록했다. 김연경, 이재영, 양효진 등이 합류한 이번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4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연경은 메달 가능성에 대해 “워낙 잘하는 나라들이 많아 솔직히 쉽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쉽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무언가를 또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올림픽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다”며 “2020년은 여자배구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이후 대표팀 은퇴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은 확답을 드릴 수 없다. 협회와 더 상의해봐야 한다”며 “그래도 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1.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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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김해란 "남은 일정, 관건은 서브...나도 지원하겠다"

김해란(36)은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버팀목이다. 그는 지난 7일부터 진행 중인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에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여전히 수비의 핵심이다. 정신적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다. 2010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을 경험했다. 최고의 무대가 선사하는 짜릿한 기운을 받아 봤기에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끌어 갈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은퇴까지 고려했던 그가 소속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자신도 후회 없이 끝을 향하기 위해 누구보다 투지를 높이고 있다. 대표팀은 금일(11일) 대만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팀만 도쿄 올림픽에 나선다. 아직 두 발짝. 대표팀 맏언니이 전하는 남은 일정 관건은 무엇일까. - 올림픽은 어떤 의미인가. "2016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33살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쉬웠다. 도쿄 올림픽 출전은 기대 도 안했다. 도쿄까지 올거라고 생각도 안했는데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감사하다." - 동갑 한송이, 후배 이재영과 이다영 모두 쥐띠다. "우리끼리 '우리의 해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기분 좋은 생각만 하면 기분 좋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도쿄올림픽 도전은 어려운 결심이었겠다. 은퇴 고민도 했을텐데 "원래 목표가 리우 올림팍때까지만 하자는 거였다. 아쉬움도 많고, 남편도 많이 지지를 해줬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은퇴하려 했는데, 남편이 '잘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하더라. 주위에서 계속 권유하니까 그러면 1년만 더 해보자 하고 도전하게 되었다." - 리베로의 매력은? "배구는 공격수가 점수를 내니까 화려해보이고 거기에 시선이 쏠린다. 리베로는 보이지 않는 포지션이긴 한데, 알아주시면 감사하다. 내가 수비에 성공했을 때, 공격수가 포인트 내면 짜릿함이 있다." - 2012 런던올림픽 4강, 2016 리우 올림픽 멤버다. ‘올림픽이 이래서 특별하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올림픽 무대에 가면 정말 소름이 확 끼친다. 아직도 런던 때 첫 게임 입장하는데 소름이 돋았던 걸 기억한다. 짜릿한 기억이다. 선수촌에 들어가면 세계적인 선수들도 많이 본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달까. 성적 좋으면 연금도 받을 수 있고. 후배들이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 체력 관리는 어떻게. "밥 잘먹고 잘 자는 기본에 충실한다. 취침시간 11시는 꼭 지킨다. 남편이 여자축구 코치를 했어서 관리를 많이 해준다. 탄산과 라면, 과자 안 먹는다. 떡볶이도 안 먹는다." - 향후 경기 관건은. "무조건 서브다. 일단 세게 때리고,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 나는 수비를 어떻게든 건져내서 우리 선수들이 때릴 수 있도록 돕겠다." 정리=안희수 기자 An.heesoo 2020.01.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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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따로 없는 흥국생명, 앙상블이 만든 우승

흥국생명의 정상 탈환에는 주·조연이 따로 없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1(23-25·25-15·25-18·25-16)로 승리하며 정규 리그 우승까지 남겨 둔 승점 1점을 채웠다. 시즌 최종 성적은 21승9패, 승점 62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승점 26점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한 시즌 만에 강팀의 저력을 되찾았다. V리그 출범 이후 통산 다섯 번째 정규 리그 우승이기도 하다. 측면 공격과 높이·수비까지 탄탄한 전력을 두루 보여 줬다. 특정 선수에 의존해서 얻은 결실이 아니다. 선수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했다. 에이스 이재영(23)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 줬다. 올 시즌 출전한 30경기에서 624득점, 공격성공률 38.61%를 기록했다. 득점은 어나이(IBK기업은행)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퀵오픈·시간차·후위 공격 모두 국내 선수 가운데서 1위에 올랐다. 20점 이후, 즉 승부처에서는 외인 선수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얻는 선수다. 올 시즌에도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외인 톰시아(31)도 보조를 맞췄다. 지난 9일 경기까지 득점 부문 3위(610점), 공격성공률 4위(39.93%)에 올랐다. 이재영과 '쌍포'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높이를 이용한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득점에도 가세하며 팀 기여도를 높였다. 김해란(35)도 빼놓을 수 없다. 현역 최고 리베로로 평가받는 선수다. 비득점 부문에서 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9일, 세트당 6.746개를 기록한 디그는 단연 1위다. 리시브 효율(53.14%) 2위, 수비 세트당 평균(9.698)도 3위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득점 부문 1위를 차지한 팀 기록이 없다. 그러나 김해란이 있었기에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다. 베테랑으로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는 리더십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맏언니' 김세영(38)과 '막내' 이주아(19)는 높이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측면 공격 의존도가 높았던 흥국생명은 두 선수 덕분에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가동했다. 상대는 중앙 공격을 막기 위해 블로커를 두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김세영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소화할 때까지 속공 8위, 블로킹 3위에 올랐다. 신인 이주아도 이동 공격에 강점을 보여 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민첩함과 높이를 두루 갖춘 그가 다소 정적인 김세영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김세영과 더불어 외부에서 영입한 공격 제3 옵션 김미연(26)도 점차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 줬다. 이재영의 리시브 부담을 덜어 줬고, 새 동료와 호흡이 좋아질수록 '알토란' 득점도 늘었다. 주전 세터 조송화(26)는 앞서 언급한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를 운영했다. 특히 이재영과 호흡이 좋았다. 주전 선수의 체력 안배와 득점 지원에 기여한 백업 세터 김다솔, 라이트 공윤희와 신연경도 빼놓을 수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3.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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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세계선수권 엔트리 발표...이다영·강소휘 제외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참가하는 여자배구대표팀의 최종엔트리 14명이 결정됐다.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전 출전포인트(FIVB 세계랭킹포인트)가 걸려있다. 여자대표팀 엔트리는 '대들보' 김연경과 '맏언니' 이효희가 변함 없이 대표팀 중심 역할을 맡는다.변화도 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이다영, 임명옥, 강소휘, 황민경이 빠진다. 대신 이나연, 김해란, 이소영, 오지영이 합류한다. 차해원 감독은 "세계선수권은 세계 강호들과 대결해야 하기 때문에 대표팀의 수비와 높이 그리고 리시브 강화, 마지막으로 세터의 안정성 등을 고려하여 엔트리를 구성했다. 죽음의 조라 불리는 C조에서 1라운드를 통과하여 16강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고 대표팀 구성과 개요와 목표를 밝혔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9일 진천 선수촌에 입촌해 2018 세계여자선수권대회를 대비한 마지막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27일 격전지인 일본 고베로 출국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 여자대표팀 최종엔트리(14명) 박은진, 정호영(이상 선명여고), 이주아(원곡고), 양효진(현대건설), 이효희, 박정아(이상 도로공사), 김연경(엑자시바시), 이나연, 김수지(이상 IBK 기업은행), 이소영, 나현정(이상 GS칼텍스), 김해란, 이재영(이상 흥국생명), 오지영(KGC인삼공사) 2018.09.0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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